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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3

사람이 멀어지는 두 가지 방식

거부가 아니라 무관심으로 — 호의 반응의 둔화

사람이 멀어진다는 표현에는 두 가지 모양이 있습니다. 하나는 싸움을 해서 멀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저 관여(engagement)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후자는 거부가 아니어서 본인도 상대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연락을 안 하게 되고, 만나도 예전만큼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상대의 호의가 "그냥 그런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AI에 감정적으로 의존하기 시작한 사람에게서 자주 보고되는 변화의 하나가 이 두 번째 모양입니다.1 거부가 아니라, 호의를 포함한 대인관계 전체에 대한 관여가 천천히 얕아지는 것.

비현실적 기대

AI 시스템에는 두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애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대가로 지지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한쪽 방향의 보살핌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양쪽이 시간을 들이고, 양쪽이 어긋나고, 양쪽이 상대방의 사정에 자기를 맞춥니다. AI와의 대화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사람과의 관계의 이 비대칭성이 점점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작은 어긋남에도 좌절이 빠르게 오고, 그래서 아예 거리를 두는 쪽이 편해집니다.2

이미 채워진 사람

감정적 필요가 AI로 어느 정도 충족되면, 사람에게 먼저 연락할 동기가 줄어듭니다. 사람에게 갈 만한 일을 AI에게 보내고, 그 답으로 마음의 무게가 어느 정도 풀리고 나면, 굳이 누군가에게 같은 이야기를 다시 꺼낼 이유가 약해집니다. 결과적으로 친구의 안부를 묻는 빈도가 줄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이 변화는 외로움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적어도 처음에는. AI가 일상의 빈자리를 지속적으로 채우고 있기 때문에, 본인은 외롭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외롭지 않으니 사람을 찾지 않고, 사람을 찾지 않으니 관계는 천천히 옅어집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옆 사람의 호의가 "그냥 그런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두 번째 모양의 멀어짐입니다.

신호

자기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기 스스로 알아채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정직한 신호는 행동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누구에게 먼저 연락했는가. 그 사람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 그 사이에 AI와는 몇 번 대화했는가. 그 비율의 변화입니다.

Footnotes

  1. Marlynn Wei MD, Psychology Today (2025).

  2. Frontiers in Psychology, "Emotional AI and the rise of pseudo-intimacy" (2025).

이 글은 진단·치료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메커니즘을 설명할 뿐이며, 독자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할지는 독자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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