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3분
상담은 무엇인가
스스로 상담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여기는 마음이 어떻게 사실이 되는가.
"상담"이라는 말은 대개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비용을 받고 하는 대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임상심리학과 상담학의 오래된 정의는 자격·형식·비용이 아니라 기능에 있습니다.
다섯 가지 기능
다섯 가지가 모두 일어난 대화는 자격증과 무관하게 이미 상담의 기능을 한 것입니다.
- 어려움이나 감정, 개인사가 토로되는 일
- 그 토로가 수용되는 일
- 감정이나 상황이 해석되거나 이름 붙여지는 일
- 판단·조언·관점이 제공되는 일
- 대화 후 정서적 반응이 바뀌는 일
친구와의 대화, 책, 상담 유튜브 영상에서도 이 기능은 때때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AI와의 대화에서도 같습니다.
"나는 상담받은 적 없다"
"나는 상담받은 적 없다"는 진술이 사실이 되려면, 위 다섯 가지 중 어느 하나도 AI와의 대화에서 일어난 적이 없어야 합니다. 그 경우는 현실에서 드뭅니다.
거꾸로 말하면 — 위 다섯 가지가 자주 일어나는 AI와의 대화는, 자격증·결제·예약이 없을 뿐 기능적으로는 상담입니다. 사용자가 그것을 '상담'이라고 분류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류의 문제이지, 기능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무엇
이 글은 AI와의 감정 대화를 멈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가지를 분리해 둘 수 있습니다.
"AI에게 그저 말한 것뿐"이라는 자기 분류와, 그 대화에서 실제로 일어난 다섯 가지 기능 사이에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이 거리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다릅니다. 알고 있으면, 그 대화의 무게에 대한 책임을 자기가 지게 됩니다. 모르고 있으면, 그 무게는 무게가 아닌 것으로 처리됩니다.